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라고 뜨면요. 바로 위의 블로그 제목 한 번 눌러주시면 뭐가 나와요. La luna vino a la fragua... 요거요.

재밌었다. 둘 다 신나고, 개운하고 시원하고~. 원티드는 트레일러가 한 간지 하던데... 근데 트레일러에서 예상되는 것보다는 훨씬 덜 전형적이었다. 트레일러는 왠지... 액션도 보여주고 말미엔 해피엔딩의 로맨스를 선사하는 그런 류로 보였던 듯하다. 도입부는 수퍼맨이나 스파이더맨처럼 평범한 남자를 등장시켜 운을 띄워준다. 여기까지는 영웅물의 전형 같다. 근데 어느 지점부턴가 매트릭스 느낌이 나더라. 그 평범한 남자가 The One이었던 거지. 그리고 각성과 선택, 발전, 변모... 그 궤도가 매트릭스스러웠다. 총알 날아가는 모양새가 아니라~.  화면도 대체로 훈훈했다. 제임스 맥커보이는 의외로 너무 잘 어울려서... 어톤먼트의 그 가련한 남자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어우, 이런 영화를 팍팍 더 찍어도 될 거 같다. 졸리 언니의 포스는 말할 것도 없고~. (끄아, 언니가 짱드세염~!) 화면 때깔도 대체로 훈훈하고... 살짝 안 좋은 평을 들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게 뽑혔더라. 애니메이션 부럽지 않은 연출. 간지뽕빨 특수효과. 후반부에서 의외로 허를 찌르는 미끈덩한 각본... 원작만화도 약간 보고 싶다.

쿵푸 팬더는... 어우, 귀엽고 재밌었다. 난 쿵후라고는, 아니, 뭔 무술이라고는 쥐뿔 모르고 관심도 없는데도 재밌었다. 포도 웃기지만 조연들도 어쩜 그렇게 다 재밌는지~. 호권, 당랑권, 사권, 학권, 원숭이권... 그냥 해당 동물을 떠올리면서 웃었다. 아, 타이렁~. 걔는 우째 글케 불쌍하면서도 귀엽던지... 잭 블랙 목소리는 또 왜 그렇게 잘 어울리고~~. 하여간 신나게 빠져서 봤다. 기본 구도나 줄거리는 뻔한 과지만, 뻔한 걸 살짝 살짝 비트는 재미도 있었다. 아, 여기서도 매트릭스 쀨이 나더라. 포가 전설의 용의 전사인 부분부터~. 얘도 The One이었어~! 그래가지고선 얘도 자각과 각성과 발전을... 시푸 사부님은 영락없이 요다 같았다. 체급도 태도도 역할도 그렇지만. 아으, 약간 짜부라진 미간까지 닮았던 걸. 시푸 사부님이랑 포를 놓고 보면 스타워즈 쀨도 났다. 역시 매트릭스는 써먹을 데가 참 많은 영화였다. 암튼 아는 요소들이 적당히 섞이는 데다, 제때 웃겨주고 가끔 허를 찔러주니까 심심할 틈이 없었다. 커다란 팬더 인형이 갖고 싶어졌다. 아하하, 근데 만두나 먹는 걸로 참았다. (물론 현란한 젓가락 쇼는 따라하지 않았다. 나는 내 운동신경을 잘 아니까.)

글고 보니까 영화 오랜만에 봤다. 딴에는 떵줄 타게(...) 시간조절 해서 이틀 걸러 하나 꼴로 봤더니 제법 기분전환이 된다. 그. 러. 나~. 서울에선 데릭 저먼 회고전이 한창인데... 못 가서 애가 탄다. (아아, 꼬이는 배알...) 극장 들어가면서도 잠깐 생각했다. 저 스크린에 지금부터 카라바지오가 나온다면... 세바스찬이 나온다면... 천사의 대화가 나온다면... 보실 예정이었던 이웃분들이라도 잘 보시면 좋겠다. 아흐흑, 대리만족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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