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 쓰릴 미 (Thrill Me)
| 꼬질꼬질문화생활
2008/10/13 20:39
about THRILL ME. 혹시나 이거이 뭥미 하실 분들을 위해서... 쓰릴 미 홈피에서 모셔온 소개글. 공식 홈피는 요기. http://www.thrillme.co.kr/index00.php
여름방학 전부터 노렸었는데... 겨우겨우 막바지 공연을 건졌다. (쓰릴 미 고정팬들, 정말 대단하시다. 표를 안 남기시더라.) 김우형, 김동호 주연~. 일명 우동 페어를 봤다. 우동 페어 마지막 공연이었다.
여름에 공연 리뷰 몇 개 찾아봤을 때는 김동호님이 다소 미숙하단 평이 있었는데... 막공이라 그런가...? 미숙하단 느낌 없이 안정감 있고 잘 어울렸다. 그리고 우동 페어가 왜 그렇게 소문이 자자했는지 알겠더라. 자자, 김동호님 188cm. 김우형님 185cm. 길고 날씬한 두 남자가 에너지를 팍팍 뿜어낸다. 절절한 애정부터 사소한 짜증까지 갖은 감정을 다 엮어가면서... 것도 쬐끄만, 배우들 미묘한 표정까지 다 보이는 극장 안에서... 여자 관객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지 않으면 이상한 거였다. 푸헤헵.
동호님 리처드는 진짜 시각적으론 더없이 잘 어울렸다. 리처드는 누구보다 당당한 성인 남성의 육체에 사춘기적 치기가 조합돼야 딱이 아니던가. 엄친아형 겉모습인데 쫌만 들여다보면 삐뚤어진 청소년... 거기에 딱 어울렸다. 우형님은 모범적인 네이슨 해석의 전형 같았다. 번번히 뿌리쳐지면서도 절절하게 매달리고, 진지하게 설득하고... 파국을 예감하면서도 결국 리처드를 따르고... 동생 죽인다던 리처드를 말릴 때라든가 Way Too Far에서 적당한 감정 조절, 좋았다.
근데 작년 공연이랑 진짜 많이 달라졌더라. 번역이나 가사도 상당히 바뀌었고, 뭣보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사건보다 관계에 더더더 집중하더라. 특히 엇갈리는 감정의 시각화에... 키스씬이 뻥뻥 터진다더니 과연~. 그거 하난 작년이랑 확 달랐다. 근데 넘버즈 중에 "쓰릴 미"를 "안아줘, 만져줘, 사랑해줘"로 바꾼 건 좀 아쉽다. 그 순간엔 다른 어느 말보다 Thrill Me가 딱인데... 전반적으로 상상의 여지가 줄어든 것도 아쉽고... 그래도 전반적으로 더 매끄럽게 바뀐 거 같았다. 특히 '뛰어난 사람(수퍼맨)'... 그거 '초인'으로 고친 건 참 다행이다 싶었다.
이거 영화로도 만들 수 없나... 무지막지하게 파고드는 심리극으로. (쩌업.) 히치콕의 <로프>는 좋았지만... 느, 느무 고상했다. (뻘뻘뻘...) 좀 대놓고 진흙탕이면 어떨까 싶더라. 리처드고 네이슨이고 그냥 감정의 바닥을 보여주는 걸로... 더 비참하게. 더 똘끼 충만하게. 더 안타깝게. 더 찌질하게. (뻘뻘뻘...) 어우, 그래. 나도 때론 내 취향이 쪽팔려. (뻘뻘뻘...)
